한상진 중민재단 이사장과 오랫동안 학문적 깊은 교분을 갖었던 故 하버마스 |
● 지난 3월 별세한 ‘위르겐 하버마스 학문업적’ 기리는 첫 공식 학술행사
지난 2026년 3월 14일 향년 96세로 타계한 세계적인 소통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를 추모하고 그의 학문적 유산을 돌아보는 세계 최초의 국제 학술대회가 서울대 국제협력본부(152동) 세미나 룸에서 5월 29일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6월 19일 개최되는 추모 학술대회보다 시기적으로 앞설 뿐 아니라 주제의 면에서도 하버마스의 마지막 역작 <또 하나의 철학사: Auch eine Geschichte der Philosophie>에 담긴 유교와 불교 연구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국내외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1700면에 걸친 방대한 하버마스의 마지막 저서가 독어로 2019년 출판되고 그 가운데 기축문명의 차원에서 발생학적으로 동서양 종교를 다룬 일부가 2023년 영어로 출간된 이후, 서구에서 여러 논의가 일어났지만, 유교와 불교에 대한 연구의 평가나 논의는 거의 전무했다. 이런 상황에서 5월 29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추모학술 행사는 독보적이고 시사점이 풍부하다. 특히 최근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국제질서의 혼란과 지식인사회에 퍼지고 있는 근대의 몰락에 대한 우울한 전망을 고려할 때, 하버마스가 대화 문을 연 동서양 문명대화의 미래는 이 불안한 시대를 사는 지식인에게는 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하버마스는 자신의 2019년 저술을 통해 막스 베베의 서구중심적 역사관을 넘어설 수 있는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 그렇다면 베버가 정확히 갈파했지만 대안을 찾지 못했던 추세, 즉 세계를 지배하는 수단적, 기술적, 관료적 합리성을 넘어 어떤 대안적 합리성이 문명의 뿌리로부터 형성되어 미래에 작용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우리는 부딪친다. 이번 5월 29일의 학술대회는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을 탐색하려는 자리로 마련된 것이다.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한국이론사회학회, 동양사회사상학회가 공동 주최하고 공익재단 (재)중민재단이 후원한다.
오전 일정은 임동균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소장의 개회사에 이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조 발제로 이어진다. 기조 발제의 주제는 “하버마스의 2019년 저술 어떻게 읽을 것인가? 양극화된 진영 대립을 넘어 사이의 공통세계 탐색”이며, 이 발제를 통해 한 교수는 최근 중민이론 40주년의 학술행사에서 발전시킨 이론적 시각을 적극 활용한다. 오전 세션에서는 하버마스와 유교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박영도 박사’가 하버마스의 유교 연구를 평가하며, 불교 연구 전문가로 명성을 얻은 유승무 교수가 하버마스 불교 연구를 평가한다. 오후 일정은 유홍림 서울대 총장의 추모사로 시작한다. 유총장은 1996년 하버마스의 한국방문 때 여러 대화에 적극 참여한 적이 있다. 이와 함께 하버마스의 이모저모가 담긴 추모 동영상을 관람한다. 오후 세션은 하버마스와 함께 생각해보는 동서양 문명대화로 진행한다. 하버마스 연구자로 <탈형이상학적 사고>를 번역한 홍윤기 교수가 기독교 문명의 시각에서 동서양 문명대화를 탐색한다, 한편, ‘공공이성 유교’의 관점에서 학문적 업적을 낸 김성문 교수가 자신의 입장에서 동서양 문명대화를 탐색한다. 한편, 유교의 정감 기능을 강조해온 권경록 교수가 이런 관점에서 하버마스의 저술을 독해한다. 마지막 순서인 종합토론에서는 발표자와 토론자, 사회자는 물론 청중까지 모두 참여하는 형식으로 오늘의 세계적 혼란에 던지는 하버마스의 메시지를 다각도로 탐색하는 논의를 펼친다. |